
반이주 시위 현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호텔 연회장에서, 은퇴한 육군 장군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로베르토 반나치가 새 정당 ‘푸투로 나치오날레(FN)’를 공식 출범시켰다. 그는 이를 이탈리아의 이주 문제에 대한 “철의 해법”이라고 소개했다. ‘재이주’ 행진과 맞물려 언론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낸 이번 출범은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의 리그당을 견제하고, 2027년 총선에서 조르자 멜로니의 ‘이탈리아 형제들’로부터 표를 빼앗겠다는 반나치의 야심을 드러낸다. 반나치는 기자들에게 이탈리아 내 외국인 비율을 현재 12%에서 “최대 4%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책 주요 내용으로는 인도주의적 보호 폐지, 엄격한 연간 이민 쿼터 제한, 고숙련 직종 외 신규 취업 허가 5년간 유예 등이 포함된다. 싱크탱크 ISPI 분석가들은 이러한 쿼터 제한이 최근 승인된 EU 차원의 ‘이주 및 망명 협약’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협약은 합법적 노동 경로를 억제책의 일환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더 큰 위험이다. FN이 정부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집권 연합이 2027~2029년 ‘데크레토 플루시’(이민 쿼터 법안)에서 쿼터를 더 엄격히 조정하거나, 취업 허가 갱신 시 이탈리아어 능력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인사 담당팀은 쿼터 축소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현행 디지털 시스템 내 ‘눌라 오스타 패스트트랙’ 채널을 통한 우선 처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겠지만, 기업들은 ‘실패한 동화’라는 정치적 비판을 미리 대비해 언어 교육과 문화 적응 지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비재 분야 다국적 기업들은 FN 활동가들이 ‘다문화주의를 조장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있음을 감안해 평판 리스크도 점검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FN의 지지율은 4~5%에 불과하지만, 출범 자체가 주류 정당들에 이민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27년 이민 쿼터 조정과 관련한 헤드라인 리스크와 막판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