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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재이주’ 행진과 2만 명 규모 맞불 집회, 이민 문제에 대한 깊은 분열 드러내다

6월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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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재이주’ 행진과 2만 명 규모 맞불 집회, 이민 문제에 대한 깊은 분열 드러내다
이탈리아 수도에서 벌어진 극적인 하루는 이민 문제를 둘러싼 국가적 분열을 여실히 드러냈다. 6월 13일 토요일, 약 4,000명의 극우 성향 카사푼드(CasaPound)와 신생 정당 푸투로 나치오날레(Futuro Nazionale) 지지자들이 ‘재이주와 재탈환(Remigrazione e riconquista)’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앞세워 시르코 마시모(Circo Massimo)에서 아벤티노 언덕(Aventine Hill)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두체(Duce), 두체’ 구호를 외치며 삼색기를 흔들었고, 정당 창립자이자 은퇴한 장군 로베르토 반나치(Roberto Vannacci)는 외국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권 제한을 위한 헌법 개정을 촉구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무역조합, 학생, 종교 단체가 주도하는 약 2만 명의 반인종차별 시위대가 ‘로마는 혼혈이며 반파시스트(Roma è meticcia e antifascista)’라는 슬로건 아래 콜로세움 인근에 모였다. 이들은 대규모 추방 시범 시행을 규탄하며, 극우 진영이 의회 토론을 위해 필요한 5만 명 서명을 모은 이번 움직임이 EU의 이동 자유 규정을 위반하는 집단 추방을 정상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 ‘재이주’ 행진과 2만 명 규모 맞불 집회, 이민 문제에 대한 깊은 분열 드러내다


토요일 행진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경제 단체들은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면 고급 외국인 노동자와 투자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탈리아 제조업 부문은 약 70만 명의 제3국 출신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EU 내에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고용주 단체 콘핀두스트리아(Confindustria)는 이번 법안이 여름 중 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법자들에게 촉구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포괄적 ‘재이주’ 법안이 EU 기본권 헌장 21조와 여러 쉥겐 지침과 충돌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민 변호사 키아라 디 스테파노(Chiara Di Stefano)는 “법안이 완화되더라도 논의 자체가 이동 인재들에게 이탈리아가 문을 닫고 있다는 신호를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U 내 인력 이동이 잦은 기업들은 의회 일정을 주시하며 직원들의 우려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재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정부는 새로운 EU 이민 및 망명 협약을 추진하면서 이번 행진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토요일에 촬영된, 로마 유적을 배경으로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장면들은 이미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이탈리아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The Local Italy / la Repubblica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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