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트럼프 행정부가 부활시킨 가족 구금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판결이 나왔다. 4월 20일, 미국 치안판사 엘리자베스 체스트니는 텍사스 남부 딜리 가족 거주 센터에서 10개월 넘게 구금되어 있던 이집트 출신 어머니와 다섯 자녀의 즉각 석방을 명령했다. 2022년 관광 비자로 입국한 이 가족은 해당 시설에서 가장 오래 구금된 사례였다. 체스트니 판사는 정부의 장기 구금이 위헌임을 지적하며, 열악한 의료 서비스, 상한 음식, 무슬림 신앙을 위한 부적절한 숙소 환경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명령은 지난해 센터가 재개장한 이후 장기 가족 구금에 대한 인신보호청원(habeas corpus)이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권 단체들은 현재 120여 가족이 플로레스 합의에서 정한 20일 구금 한도를 넘겨 구금 중이며, 다수는 난민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판결은 엘 가말 가족에만 적용되지만, 변호사들은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해 ICE가 구금 기간을 단축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법적 대응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 및 중동 출신 직원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직원들에게 알리며, 사소한 비자 문제도 미국 내 가족 장기 구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상급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샌안토니오 ICE 사무소는 가족을 감독 하에 석방해야 하며, 이는 행정부의 강경 구금 정책에 대한 사법부의 저항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모빌리티 담당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가족 구성원의 비자 상태를 면밀히 관리하고, 법적 기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업무 배치 계획에 여유 시간을 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