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B2B 여행 박람회인 ITB 베를린이 2026년 3월 3일 60주년 기념 행사를 열며 베를린 전시장 일대를 글로벌 이동 수요의 바로미터로 탈바꿈시켰다. 3년간의 하이브리드 형식 이후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이번 박람회에는 185개국에서 온 1만 개의 참가업체와 약 16만 명의 무역 방문객이 몰렸다. 독일 연방 관광 위원 시빌 뢰를은 개막식에서 “끊김 없고 지속 가능하며 안전한 국경 간 이동이 다시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독일은 이를 위한 유럽의 실험실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도네시아의 441㎡ 규모 전시관과 네팔의 31개사 대표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완화된 비자 정책과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과의 신규 항공 노선이 독일로의 장거리 교통을 부활시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현장에서 2026년 2분기 동남아시아 예약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이미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메세 베를린 자료에 따르면 등록 참가자의 42%가 기업 출장 구매자로, MICE 및 해외 주재원 파견 계획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신설된 4.1홀의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는 독일 이주 서비스 제공업체, 외국인청 디지털 스타트업, 알고리즘 기반 비자 적격성 심사 HR 기술 기업들을 한데 모았다. 패널 세션에서는 곧 시행될 EU 출입국 시스템, 독일의 점수제 취업 비자 ‘찬스카르테’, 정부의 시범 ‘워크 앤 스테이’ 디지털 에이전시 등이 다뤄졌다. 참가업체들은 활발한 비즈니스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법률회사 VPM 레갈스는 개막일에만 18건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로 바이에른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엔지니어링 허브를 구축하는 미국 스타트업들이 대상이었다. 독일 고용주들에게 ITB의 복귀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선 의미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레일 유럽은 베를린에 도착한 관광객을 친환경 철도 여행으로 유도해 국내 항공편 부담을 줄이기 위한 1,200만 유로 규모의 통근철도 마케팅 캠페인을 발표했다. 한편 중소기업 수출업체들은 2025년 겨울 파업 이후 독일 물류망이 안정됐음을 해외 파트너들에게 재확인하는 기회로 박람회를 활용했다. 여행 담당자들은 두 가지 실질적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4월 1일부터 GDS에 적용될 ITB 중개 특별 기업 요금을 암시했으며, 연방 경찰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이번 주 회의 배지 소지자에게 시범 운영하는 ‘EES 패스트 레인’ 전자 게이트를 개방해 전국 도입 전 새로운 생체 인식 시스템을 실제로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