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아레스 제도 정부는 8월 12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세라 데 트라문타나 지역에 방문객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에는 개기일식이 서부 지중해를 96초간 어둠에 잠기게 할 예정이다. 당국은 통제되지 않은 일식 관측객들의 대규모 유입이 이미 과부하 상태인 섬의 도로망, 응급 서비스, 화재 예방 자원을 크게 압박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Menys Turisme, Més Vida”와 같은 지역 환경 단체들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이 단체는 7월 26일 “마요르카, 한계에 다다르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위를 예고했다. 활동가들은 마요르카의 성수기 방문객 200만 명이 이미 섬의 취약한 산악 생태계 수용 한계를 초과했으며, 일식 당일 절벽 전망대에 위험한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요 분산을 위해 지역 정부는 마요르카, 메노르카, 이비자, 포르멘테라 전역에 걸쳐 26개의 대체 관측지를 공식 지정했으며, 각 장소별 관람객 수는 총 30만 명으로 제한된다. 추가 페리 운항과 셔틀버스도 투입되며, 호텔들은 대규모 행사 후 발생하는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체크아웃 시간을 분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관광업계에 양날의 검이다. ‘일식 패키지’를 판매해온 여행사들은 고객 경로를 변경하거나 환불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명확한 규정 덕분에 물류 계획과 허가 취득이 용이해졌다. 세라 마을에 물품을 공급하는 현지 업체들은 특별 통행증을 받았으나, 배송 시간은 엄격히 관리된다.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번 조치는 아라곤, 카스티야라만차 등 일식 방문객이 예상되는 스페인 내 다른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본토 스페인 교통 관리 담당자들은 EL PAÍS와의 인터뷰에서, 인파 예측 데이터가 유사한 과부하 위험을 보여줄 경우 ‘선별적 폐쇄와 허가된 통로 운영’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출처: El Paí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