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이 ‘보조적 보호’만 받은 사람들의 가족 재결합 비자를 중단한 지 12개월이 지난 가운데, 타게스슈피겔이 입수한 최신 통계는 엇갈린 상황을 보여준다. 전체 가족 재결합 승인 건수는 지난 1년간 63,200건으로 2024년의 120,000건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에 한해서는 승인 건수가 약 50% 급감했다. 2025년 비자 동결 조치는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이 불법 이주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내세웠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이를 ‘가족 파괴법’이라 부르며 난민들이 위험한 경로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신 데이터는 이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가 대부분의 비자 감소를 차지한 반면, EU 국민과 인정 난민 등 다른 그룹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고난’ 예외 신청의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외무부에 접수된 약 4,800건의 인도주의적 신청 중 단 7건만 승인됐으며, 이 중 5건은 법원 판결 이후에야 승인됐다. 승인률은 0.15%에 불과하다. PRO ASYL 등 법률 지원 NGO들은 행정 절차가 ‘의도적으로 복잡하다’고 비판하며, 대부분 신청자가 충족하지 못하는 A1 언어 증명서와 주거 공간 요건을 문제로 지적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이 수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숙련 노동자 인력 풀에서 독일보다 가족 친화적인 캐나다 등 국가를 선호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사팀은 배우자나 자녀가 합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제안을 거절하면서 입사 지연과 이주 비용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검토는 연방하원이 숙련 이민법 2단계 심의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친기업 정당들은 독일이 연간 4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유치하려는 목표를 진지하게 달성하려면 가족 친화적인 이민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