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원은 4월 16일 드물게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 아이티 국민들에게 임시보호신분(TPS)을 3년 더 연장해 약 35만 명이 추방 위협에서 벗어나 2029년 4월까지 취업 허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224대 204로 통과시켰다. 하원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원 절차를 통해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었으며, 10명의 공화당 의원이 전원 민주당 의원과 1명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1990년에 도입된 TPS는 무력 충돌, 자연재해 등으로 본국 복귀가 위험한 외국인에게 국토안보부가 미국 내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 이후 처음 TPS 지정을 받았으며,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폭력과 정치 불안이 심화되면서 여러 차례 연장이 이뤄졌다. 인권단체들은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90%가 범죄 조직에 장악되어 국제구호위원회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으로 넘어갔으나 상원이 팽팽히 나뉘어 있어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며, 백악관은 TPS 연장이 단속 우선순위를 훼손한다며 거부권 행사를 경고했다. 반면, 비즈니스 이민 단체들은 하원 표결을 환영하며 아이티인들이 장기 요양, 건설, 환대업 등 필수 인력 부족을 메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미국 고용주들은 TPS 종료 시 대규모 송환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악화를 우려해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글로벌 모빌리티 담당자들은 법안이 통과되면 아이티 파견 직원들이 반복적인 취업 허가 갱신 비용과 혼란을 피하고 갑작스러운 신분 불안정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PS 수혜 기업들은 I-9 재검증 일정 업데이트, 상원 동향 모니터링, 법안 지연 또는 거부권 행사 시 아이티 직원 대상 소통 자료 준비를 권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