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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EU-영국 조약, 지브롤터 울타리 철거로 스페인과 여권 없이 이동 가능해져

7월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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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EU-영국 조약, 지브롤터 울타리 철거로 스페인과 여권 없이 이동 가능해져
2026년 7월 15일 자정 직후, 건설팀은 1세기 넘게 지브롤터와 인접한 스페인 라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 시를 가로막아온 1.2km 길이의 울타리를 철거를 마쳤다. 이 상징적인 순간은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1,000페이지 분량의 조약 발효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지브롤터를 영국 주권 하에 두면서도 실질적으로 솅겐 지역에 편입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페인 외무장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는 이 협정을 “유럽 대륙에서 마지막으로 무너진 장벽”이라 칭송했고, 지브롤터 수석장관 파비안 피카르도는 “유럽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15,600명의 국경을 넘나드는 근로자 중 3분의 2 이상이 스페인인 만큼, 이번 변화는 이들이 하루 두 번 여권 심사 대기 없이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스페인 국가경찰이 지브롤터 공항과 항구의 솅겐 입국 심사를 맡아, 지브롤터발 항공편이 EU 내 어디든 추가 국경 절차 없이 착륙할 수 있게 됐다. 물품 통관 절차도 간소화되어, 상업용 차량은 스페인과 지브롤터 당국의 공동 단일 검사를 받게 돼, 좁은 지협에서 발생하던 병목 현상을 오랫동안 호소해온 물류업체들이 환영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브렉시트 이후 수년간 이어진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는다. 2020년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지브롤터는 탈퇴협정에서 제외돼 임시 조치들로 운영되며 기업들이 법적 공백에 노출돼 있었다. 지브롤터 GDP의 20%를 차지하는 금융 서비스업체들은 이제 영토 내 실질적 거점을 유지하고 스페인 중앙은행과 지브롤터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공동 감독을 받는 조건으로 맞춤형 여권 제도를 통해 EU 전역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항공사들도 EU 하늘길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베리아 항공은 9월부터 마드리드와 하루 4회 셔틀 운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국적 기업들에 가장 큰 실질적 이점은 예측 가능성이다. 지브롤터의 온라인 게임과 보험 분야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인사 담당자들은 더 이상 영국 비자 규정과 솅겐 단기 체류 제한을 동시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국경을 넘는 파견 근로자들은 4년간 유효한 생체 인식 여행증인 ‘캄포 카드’를 발급받아 체류 초과 위험이 사라지고 여권 도장도 필요 없어졌다.

25%의 높은 실업률을 겪는 캄포 데 지브롤터 지역은 이번 협정을 계기로 경공업과 양국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서비스 센터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스페인 노동조합은 지브롤터 고용주들이 안달루시아 지역의 임금과 사회보장 기준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환경단체들은 교통량 증가가 지협 인근 보호 습지에 부담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브뤼셀은 유럽위원회와 영국 외무부가 공동 의장을 맡는 합동위원회를 구성해 이행 상황을 감시하고 분쟁을 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분간 여행객들은 베를린 장벽 붕괴에 비견되는 국경 없는 산책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는 지중해 햇살이 내리쬐는 해안가에서의 일이다.
출처: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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