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3일 늦은 밤, 도이체반(Deutsche Bahn)의 GSM-R 디지털 무선 시스템에서 예기치 않은 정전이 발생해 독일 전역의 장거리, 지역 및 S-반 열차 운행이 거의 두 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미 운행 중이던 열차는 다음 역에 정차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아직 차고에 있던 열차는 출발이 보류됐다. 이 혼란은 6월 24일에도 이어져 승무원과 차량이 제자리에 있지 않아 출퇴근 시간대에 지연과 운행 취소가 잇따르며 출퇴근객과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불만을 샀다. GSM-R은 운전사와 관제센터를 연결하고 선로 주변의 신호기 및 분기기 등을 작동시키는 보안 음성/데이터 네트워크다. 도이체반에 따르면 중앙 소프트웨어 구성요소가 다운되어 전국적으로 재부팅이 필요했으며, 이는 중요한 교통 인프라에서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볼커 비싱 연방 교통부 장관은 사고 보고서를 요구하고 연방철도청(EBA)에 도이체반의 이중화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정전은 도이체반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주요 노선을 완전히 폐쇄해 개보수하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세대 프로젝트 고성능 회랑(Generationenprojekt Hochleistungskorridore)’과 맞물려 있다. 업계 단체들은 고객들의 불편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도이체반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화물 운송을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기 전에 네트워크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업 출장 담당자들에게 이번 사태는 비상 계획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수십 편의 ICE 열차가 밤사이 취소돼 쾰른과 뮌헨에서 열리는 무역 박람회에 가려던 참석자들이 발이 묶였다. 많은 기업이 카셰어링이나 막판 국내선 항공편으로 대체했는데, 이는 비용이 더 들고 지속 가능성도 떨어지는 선택지다. 여행 위험 관리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철도 운행 중단 알림을 모빌리티 플랫폼에 통합하고, 중요한 회의가 있을 경우 대체 교통수단을 사전 승인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출처: WEB.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