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뉴질랜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둘러싼 논쟁이 6월 27일 웰링턴 의회에서 격화됐다. 윈스턴 피터스 외무장관은 법안 초안에 “인도인만을 겨냥한 이민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첫 심사에서 피터스 장관은 경제적 필요성 테스트가 인도 시민에게만 적용되고, 현지 비자 전환 금지 조치 등이 양국 관계를 해칠 뿐 아니라 뉴델리로부터 법적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매년 최대 5,000명의 인도 전문 인력이 3년 임시 취업 비자를 받게 되며, 인도 유학생에게는 무제한 취업 권리가 부여된다. 피터스 장관은 부양가족과 개방형 취업 권리를 포함하면 실제 유입 인원이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며, 정부가 4월 협정 체결 후 조용히 이민 경로를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토드 맥클레이 무역장관은 이를 “허위 정보”라고 일축하며, 이민 조항은 다른 FTA 파트너와 동일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의 농업기술과 디지털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인도 기업과 기술 인력 부족을 메우려는 현지 고용주들에게 이번 공개 논쟁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인도 IT 및 환대업체들로부터 직원들이 국가별 노동시장 테스트 대상인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스 장관의 주장이 정치적 힘을 얻으면, 정책 명확화 과정에서 FTA 관련 신청 처리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델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외교 전문가들은 인도가 과거 영국-인도 이민 협정에서 차별적 비자 쿼터에 반발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한다. 뉴질랜드가 인도인에 대해 기업 내 전근이나 가족 재결합 규제를 강화할 경우, 뉴질랜드 유제품 수출 시장 접근 협상 지연 등 보복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대규모 인도 인력을 둔 다국적 기업들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올해 말 예정된 법안 소위원회 심사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