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교통부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성수기 휴가철을 신속히 대비하고 있다. 5월 2일 발표된 보도자료에서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장관은 항공사들이 할당된 이착륙 슬롯의 80%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엄격한 ‘사용하지 않으면 상실’ 규정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긴급 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히드로, 개트윅, 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8대 주요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승객 재배치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사전 통보를 할 경우 제한된 슬롯을 벌칙 없이 반납할 수 있게 된다. 이 조치는 팬데믹 당시 슬롯 완화 조치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승무원 부족이 아닌 제트 연료 부족 가능성이 원인이다. 당국은 “즉각적인 공급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이 제한된 이후 영국 내 연료 재고를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 중동에서 수입하는 제트 연료는 영국 수요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플랫츠 분석가들은 금수 조치가 지속될 경우 유럽 재고가 6월 중순까지 15일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항공사들이 출발 몇 주 전부터 예약이 저조한 항공편을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정부는 2022년 부활절에 공항을 마비시켰던 막판 취소 사태를 방지하고자 한다. 적극적으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항공사는 2027년 여름까지 슬롯 권리를 유지해, 반쯤 빈 ‘유령 비행’ 운항을 막는 인센티브를 없앤다. 기업들은 여행 일정을 미리 재확인하고, 항공사 일정 변경을 주시하며, 출발 14일 이내에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 영국 항공권 보상 규정(UK 261)에 따른 권리를 직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여행 담당자들은 연료 공급이 안정적인 대륙 허브를 통한 경로 다변화와 항공 운임 상승에 대비한 예산 편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