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은 9월 20일 연례 행사인 ‘자동차 없는 일요일’을 26번째로 맞아 09:30부터 19:00까지 161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역을 대부분의 개인 차량 통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며 엔진 대신 발걸음으로 거리를 채웠다. 브뤼셀 타임즈에 따르면 70개 이상의 벨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지금까지 가장 광범위한 자동차 없는 날 참여를 기록했다. 유럽 모빌리티 주간의 핵심 행사인 이 날은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을 알리고 주민들이 일상적인 이동 습관을 재고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중교통 운영사 STIB/MIVB는 6분 간격의 지하철 운행을 실시하고, 파크 앤 라이드(Park & Ride) 구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했으며,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무료 일일 이용권을 제공했다. 시 당국은 응급 차량, 호텔 이동, 외교관 등 필수 이동에 한해 예외 통행증을 발급했다. 브뤼셀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국제적 이동이 잦은 전문가들은 이번 제한으로 주말 일정을 신중히 계획해야 했다. 도로 폐쇄로 인해 공항 이동은 외곽 순환도로를 우회해야 했고, 시외버스는 교외 역에서 운행을 종료했다. 호텔들은 자전거 대여와 체크아웃 시간 연장으로 대응했다. 일부 기업은 팀 빌딩 기회로 삼아 지역의 저배출 구역 확대를 알리는 자전거 투어와 인식 제고 세션을 함께 진행했다. 여가를 넘어 자동차 없는 날은 정책적 의미도 크다. 브뤼셀 지역 정부는 일요일에 보행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도로 구간에 대해 영구적인 교통 완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지역 상공회의소는 대기질 개선에는 동의하면서도 사전 공지 강화와 화물 배송 예외를 요청했는데,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라스트 마일’ 물류가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 행사는 2027년 5월 2일에 열리며, 수도가 한 해에 두 차례 자동차 없는 날을 개최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이는 한때 이상향으로 여겨졌던 개념이 점차 주류 도시 교통 정책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